입장하니 자리찾기가 어려웠는데 결국 어느 분 도움으로 비집고 들어 들어 갔다. 정 가운데인데 생각해보니 이렇게 정 가운데서 보는 건 샤이니콘 통틀어 처음인듯? 단차가 좀 높아서 앉아서도 vcr이 안보일까봐 걱정했는데 괜찮았다. 영앤리치vcr을 앉아서 따라불러서 흥이 예열만 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본무대를 할줄이야. 영앤리치, 우!
vcr끝나고 순간 본무대를 할것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는데 인어자세(ㅋㅋㅋㅋㅋㅋㅋ)로 왠지 남자다운(1도 안요염하게), 퍼자켓+굿즈티를 입고 등장해서 나홀로 혼돈과 광란과 이성적인 영앤리치였다. 영앤리치, 우!
인스퍼레이션vcr과 함께 콘이 시작되고, 이젠 탐미하듯 관찰하며 세세하게 기억하길 애썼다. 이제 이걸 끝으로 적어도 일년동안은 못 볼 영상이니까. 하지만 자세히 기억하려하면 더 까먹는 것 같다. 임팩트가 강한건 아무래도 종현이 몸은 바닥을 기면서 시선은 정면을 쏘아보는 장면. 특이하고 매서운거랑 다른 분야로 강렬한 눈빛이, 종현은 정말 특이하고 잘생겼다. 이번엔 그 외에 고개를 옆으로 비틀거나 약간 부드러움이 섞인 장면도 하나하나 눈에 들어왔다. 예를 들면 아래 장면.
와이어를 전혀 못쓰고 돌출이 없다보니 리프트 규모도 협소해졌지만 연출의 빈공간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화정보다 규모는 작지만 정면 좌석으로만 되어있는 점을 이용해 조명을 쎄게 때려서 서울콘에선 볼 수 없는 화려함이 있었다. 공연장 규모가 더 커 보여 황홀하게 느껴졌다.
첫 등장은 엑스바(공중 와이어)에 매달려 나오는 대신 엑스바에 묶여, 올라왔나? 리프트를 타고(아마도) 결코 서울콘보다 초라하지 않았고 그래서 이 공연을 잘 보러 왔다는 확신이 들었다. 황출가 아주 칭찬해. 좋은 사람.
이어 문이 이어졌는데 지금까지 콘 중 가장 치열하게 고민했다. 정면도 보고싶고, 클로즈업된 정광판도 보고싶고. 아아. 하필 문 무대부터 결정장애가 도져서 눈알 굴리느라 고단했다. 왜 당신은 눈을 뗄 수 없게 존재해서.
드레스업이 나올때부터 관절을 제대로 휘두르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할거란 경각심이 들었다. 그래서 여태까지 중 가장 격렬하게 흔듦. 드레스업은 발매 당시에도 내적 댄스를 구체적으로 이미지화 시켜놓았을 정도였으니. 그리고 양옆엔 그만큼의 흥배들이 존재했다.
종현이가 어제(부산콘 첫콘) 공연하면서 규모가 작아서 피드백이 빨리빨리 되는 것 같고 부산은 기온이 따뜻해서 그런지 특히 열기가 뜨겁게 느껴졌다고 했는데 진짜로. 떼창이 크진 않았지만 스킬이 대단한게, 원음이 아니라 라이브때 변주해서 부르는 멜로디를 다들 따라불렀다. 뭐 이런 엄청난. 옆사람은 울산사람이고 옆옆사람이 부산사람이었지만 케브스홀에 모여 모두가 부산러가 되었다.
+ 음향이 크지만 그래도 떼창이 엄청 크다고는 못느꼈는데,
녹본 들어보니 떼창이 겁나 크다ㅋㅋㅋㅋㅋㅋ 선나콘이랑 비슷한 음량ㅋㅋㅋㅋㅋㅋ
다섯곡 이상의 곡들이 한꺼번에 불러지고 첫멘트를 뗐는데(종현: 8곡을 오프닝으로 보여들렸죠? (네~) .....8곡이 안되나? ( ......(모름)), 서울콘이랑 순서가 다른 것 같았다. 근데 이래놓고 존똑일 확률 큼. 공연이 끝나면 서울로 돌아간댔는데 나도 오늘 올라가서 다시 현실에 집중해야되지않나 하는 회한이 잠시 들었지만, 하지만 놀러오기로 했으니까.
막콘답게 멘트가 약간 기계적이고 첨삭된 분위기였지만 깜짝 이벤트를 해줬다. 이를테면 한숨 수정전 버전 공개. 그 말에 너무 놀라서 두손 입가에 모으고 입 크게 벌림(이런짓을 한건 그제 서뷰에 나온 필굿 중 민호클로즈업 다음 두번째).
그리고 부르는데 전체적인 멜로디는 같고 사비로 들어가기 전 단계의 부분이 수정됐다. 수정전 버전은 그 단계가 사비인듯 싶다. 빗방울이 통통통(작고 가벼운 소리로) 튕기는 느낌. 감정을 드러내놓고 터트리는 가사와 달리 멜로디는 차분하지만 여리고 부드럽지만 절제된 느낌. 그건 너무 종현다웠다. 이래저래 완성도는 수정 후가 높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노래를 들으며 끅끅댔다. 그건 종현다웠고, 가사가 슬퍼서. 하루의 끝은 매번 들을때마다 울었지만 한숨은 안그랬는데, 요즘 좀 그렇다. 부산오는 버스 안에서도 발라드 트랙이 연속 걸렸는데 기복 없이 우울했다. 하루의 끝 이나 한숨이나 둘다 가사가 슬프지만, 하루의 끝이 많이 힘들었구나. 괜찮아. 하고 위로해주고 어루만져주는 느낌이라면 한숨은 당신 힘들군요. 고독하고 좀 더 무뚝뚝하지만 위로받는 기분.
훌쩍거리며 수트업vcr보는데 기분이 그래서인지 멍하고, 질투 안나고 예쁘기만 했다. 오로라vcr도 그렇고. 색감도 그림도. 어서 빨리 다시 보고싶다. 사실 부산콘 왔다가 수트업에 제대로 영업당하고 왔다. 왜냐면 나 결혼반지 샀거든.
서울콘의 입체적인 연출이 아니라 정면적, 평면적인 연출인데도 공연이 좋았던건 애초에 좋은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어서. 노래도, 퍼포먼스도. 트리거때도 느낀거지만 연기력이 상당히 찰지다. 안무만해도, 특히 물흐르듯 유연한 동작들이 많은데 그걸 상당히 예쁘게 한다. 그래서 디비디를 소망하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없는 소품 때문에 아쉬움을 느낄 찰나면 조명이. 그래도 역시 아쉬운 무대가 있다면 미니 리프트를 이용하긴했으나 임팩트는 적을 수 밖에 없던 칵테일. 그러나 이 무대를 정면으로 봤다는 것으로 만족한다.
늘 생각했던건데 일인극할때 거울은 정말 좋은 소품같다. 거울에 비친 야광봉 물결을 배경으로 종현이 노래하고 춤추고 몰입하는 그 그림 자체가 예뻐서(의미부여따윈없음).
한숨은 나 혼자 불렀으니까 하루의 끝은 같이 부를까요? 해서 같이 불렀다. 가사 혹시 다 아시죠? 라고 묻는데 당연. 한숨 때 감정이 다 못풀린 상태에서 하루의 끝을 부르니 더 얹어졌다. 해서 수트업 보고 러브이즈소나이스 무대때까지 기분회복을 다 못했다. 근데 그 다음 무대부터 쌩쌩해졌는데 뭐였지.
여튼. 아, 그러고 보니 오늘 멘트가 전체적으로 러프한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말투나 단어가 그런건 당연 아니고 분위기가? 물론 서울첫콘때랑 막콘때랑 달랐듯 긴장 풀린것도 있겠지만 오늘따라 뭔가 달라. 어제 진기왔었다는데. 역시 영감콘엔 영감이. 여튼 소식을 듣고 둘다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난다 에헤헤헤헿. 그리고 역시 콘서트는 올콘이야 에헿헿헿헿...ㅠㅠ
갠적으론 팬들이 귀여운게, 헨드벨 안녕~ 하자 무의식적으로 안녕~ 하고 따라했던거에 종현이 웃고 난 뒤로 귀여워보이려고 + 합심해서 습관처럼 매번 따라하는거. 여우인데 생후 1,2개월된 애기들처럼 발상이 귀엽다(는 나도 그러고 있음)
늘 정해진 멘트에서 어떻게든 새로운 얘길 하려하는데, 앵콜때 크레이지 인트로로 등장하는 종현과 (그가 맨)베이스 중 베이스는 김종현 꺼라고 한다. 빛나라 지식의 별!
아 그리고 어제 공연에서 소품집 낼거라고 말했다고 한다.(아지트콘도 하고)
그리고 스엠에서 앨범내냐고 물어보는 전화가 왔다고. 그리고 네. 라고 단호히 말하는 종현이 쿨하고 멋짐.
황출가랑 전화통화를 하며 즉석 땡스투를 했다. 종현이 누가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젤 야한사람을 골랐고 태연콘 끝날때쯤 제안하자 잠시 잠수타고 돌아와 맡아줬다고.(황상훈 째고!) 이번콘은 정말 . 그리고 밴드들이 다음 아지트콘에도 함께 해줄거라고 찜꽁했다. 귀여워. 그리고 다 해준다고 연주로 화답했다. 따숩게도
처음부터 끝날때까지 막콘이야. 워후~ (with 디오니소스님) 분위기로 본 것 같다. 그전처럼 백퍼 몰입보다는 흥의 기운을 발산하는데 치중했고, 역시 몰입을 위해 올콘을 뛰는게.. 래도 막콘은 어쩔수없이 막콘이니까.
그러다보니 응원할때가 아주 찰졌다. 서울콘이 감상에 좀 더 중점을 뒀다면(사이드+스탠딩 콤보) 오늘은 감상_<응원. 역시 막콘이라. 해서 화이트 티셔츠랑 좋아는 행사때 빼곤 진짜 가장 찰지게 따라불렀다. 영앤리치 떼창이 대단해서 진짜 신났고, 크레이지는 무대 자체(연출)는 서울콘이 개쩔지만 언제나 따라부를때 신나는 곡이고. 무엇보다 좋아랑 화이트티셔츠할때 자연스레 단합되는 분위기가 좋았다.
앵콜에서 유앤아이 다음에 따뜻한 겨울에도 이벤트가 있었는데, 따뜻한 겨울 얘기하면서,
이제 이 노래를 다함께 부르면서, 따듯하게, 마무리 했으면 좋겠는데, ....뭘 또 주섬주섬 꺼내? (눈썹씰룩)
ㅋㅋㅋㅋㅋㅋㅋㅋ
다급하게 아니야~ 라고 하는데ㅋㅋㅋㅋㅋㅋ
그래놓고 마지막 이벤트를 보며 찰나에 울컥한것 같앴는데, 그래놓구 같이 노래부르다 우는 팬들을 향해 눈물이 나오면 울라고 해서 눈물이 쏙들어감. 맨날 서로 울다가 끝났는데 웃으면서 끝난 것까지, 따뜻하게 마무리되었다.
당신 말처럼 트랙리스트의 노래를 들으며 기분 좋게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이 하나 더 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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